부족전쟁 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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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젠다로 (ROGENDARO)

로젠다로











ROGENDARO in Reminiscences

  • 'ROGENDARO in Reminiscences'는 로젠다로의 단군 통합(실질적으로는 흡수합병)이후 사용하였던 로젠다로 부족 카페 이름입니다.
  • 7년전 기억과, 로젠다로 카페에 약간 남아 있는 기록을 토대로 작성되는 기록입니다. 최대한 정확히 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 눈치 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3장 이후 문서의 제목들은 게임 OST들입니다. 위에 게제된 화룡진군은 비록 제목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맨 땅에서 시작해서 어찌어찌 살아남은 로젠다로의 모습과 가장 일치되는 곡이라고 생각하여 게제 해 보았습니다.

2008년 10월이 되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부족전쟁에서는 로젠다로의 세력이 점점 세력이 불어나는 것이 그것이었고, 현실에서는 수시 합격으로 조금은 마음의 여유를 찾게 된다. '이대로 간다면..' 이라는 타성에 잠시 젖어있던 시기이기도 했다.

하지만 세력이 커져갈수록, 커지는 세력만큼 주목되는 이목만큼, 짊어져야 할 책임 역시 그림자처럼 커져갔다.

늑대와 향신료의 AWSU 합병

2008년 10월 15일, 어느때와 다름 없이 부족전쟁에 접속했다. 어제까지 아무런 변함이 없었기에, 분명히 오늘도 별 다른 일이 없어야 - 잘해봐야 누군가가 우리 부족 마을을 한두개 빼았는다거나, 혹은 그 반대이거나 - 할 터였다. 분명히 내가 예상했던 범위 내에서의 별 일은 없었다. 왜냐면 내가 예상했던 범위 밖에서의 일이었기 때문이다. 71대륙의 하늘색 점들이 모두 갈색점으로 바뀌어 있었고, 늑대와 향신료라는 부족은 사라지고 대신 WWSU 라는, (내 기준에서는) 불길하기 짝이 없는 부족이 71대륙의 1위 부족이 되어 있었다.

당장 IRC에 접속했다. 늑대와 향신료 채널은 IRC 접속과 함께 펼쳐졌고, 어제까지 이야기를 주고 받던 사람들이 거기에 있었다. 그 뒤의 이야기는 뻔했다. WWSU라는 부족은 뭐냐, 늑대와 향신료는 어떻게 되는 것이냐, 그리고 앞으로 외교관계는 어떻게 되는 것이냐. 하지만 이렇게 긴 질문은 한 마디면 충분했다.

'어떻게 된 것이냐?'

그리고 상대방도 함축된 질문의 의미를 알아차렸는지, 지금까지의 일을 상세히 설명하였다. 필자가 기억하고 있는 내용은 대충 아래와 같다.

1. 늑대와 향신료는 원래 AWSU와 nap 관계였다. 2. nap을 체결한 이유는 향후 양 부족의 통합을 전제로 한 것이었다. 3. 따라서 늑대와 향신료는 10월 15일을 기점으로 AWSU 71대륙군과 흡수합병하며, 족장은 AWSU측의 인물이 맡는다. (초대 WWSU의 족장은 AWSU의 쾌검루나 라는 분으로 기억한다.) 4. 외교방침은 남서련을 기준으로 따라가며, 따라서 현재 구 늑대와 향신료와의 외교 관계는 무효화 된다.

영혼 없는 사과가 곁들여진 늑대와 향신료 수뇌의 설명은 어안을 벙벙하게 만들었다. 남서련 및 전설이라는 거대한 세력과의 완충재 역할을 해 왔던 늑대와 향신료가 우리에게 칼을 들이밀 수 있다는 것은 둘째 치고, 무엇보다 동맹으로서, 즐겁게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았던 이들이 하루 아침에 상의 한 마디 없이 등을 돌린 것은 충격이었다. 그래도 두달간 시스템에 대해서는 익숙해졌다고 생각했었지만, 시스템의 이해와 정략적인 관계의 이해는 별개의 것이었던 것이다.

아마 그 날 늑대와 향신료의 배신에 대해서, 일정정도는 성토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생각 해 보면 이것은 누구를 탓할 문제가 아니었다. 정확히 말하면 필자의 죄였다. 무슨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부족전쟁에서 다른 부족을 믿은 죄.

SWU의 독립과 로젠다로 행정 개편

그리고 늑대와 향신료의 합병 이후 약 2주일이 지나자, SWU가 '레퀴엠' 이라는 이름으로 개칭하였다.

레퀴엠이 왜 이름을 바꾸었는가에 대하여는 정확히 알지 못하였으나, 적어도 그들이 향후 취할 행동에 대해서는 아래와 같이 분석했다.

'당시 남서 외곽의 상황은 코어 못지 않게 치열했다. 83대륙을 기점으로 한 동부지역은 남서련이 장악하였으나, 82대륙은 동맹 부족이었던 여우비의 활약으로 친 전설 세력이 우세를 점하고 있었고, 71대륙은 늑대와 향신료를 합병한 남서련의 세력이 앞섰으나 전설과 로젠다로의 세력이 제법 성장 해 있던 상황이었다. 61대륙과 51대륙은 본래 남서련의 우위 지역이었으나 대륙의 외곽 지역에서부터는 전설과 로젠다로, 그리고 여러 중소부족과 천랑성, 트라우마 같은 타 방위의 중소부족까지 개척에 참여하면서 혼전 양상이 전개되었다. 만약 이대로 간다면 82대륙을 기점으로 한 서부 외곽지역은 확실히 남서련 이외의 세력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전설에 전면전을 선포하기에는, 이미 여러 방면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는 남서련 상황, 그리고 남서련 외곽의 질적 상황이 넉넉치는 않았다. 따라서 남서련이라는 부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남서련의 여타 부족들은 nap 관계를 유지하여 가되, 외곽 장악을 위해서 51,61 대륙의 SWU를 독립시킨 다음 서쪽으로는 50/60대륙, 남쪽으로는 70/71대륙을 공략시키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물론 지금 밝혀진 여러가지 정보가 섞여서 그 때 분석보다는 좀 더 글이 길어지긴 했지만, 어찌되었든 SWU가 '레퀴엠' 이라는 이름으로 명칭을 바꾼 것은 단순히 뽀대를 위함은 아니었다는 것은 부족 내에서도 공통적으로 통용되던 내용이었다.

이러한 레퀴엠의 움직임, 그리고 이미 2주일 전에 늑대와 향신료와의 동맹이 해지되어 산발적인 교전이 시작되고 있던 71대륙의 상황이었기에 더 이상 필자가 관할구역 이외를 관할하기는 어려웠다. 내각총리대신(당시 삶의여백)님도 이를 아셨는지, 대규모의 행정구역 개편을 단행했다. 카페에 남아 있는 단군 합병 직전의 조직도에 당시 정보를 끼워 넣어보자면 대충 아래와 같다.

족장 : 에우로페 나이트
총리대신 : 삶의여백
* 외무대신, 법무대신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습니다. 제가 외무부대신이 되었던 당시는 그 때보다는 좀 더 뒤의 일이고.. 다만 행정쪽은 삶의여백님이 총괄했던 기억이 나네요.

50,60대륙(피넬린)장 : 덴드로이
-50대륙 사무관 : 귀염둥밍
-60대륙 사무관 : a4s5d6
70,71,81(프리셀로나)대륙장 : 막장막장막장
-70대륙 사무관 : 천공의 궤적 (70대륙 선점을 위해 필자가 만든 부계정으로, 이후 현게 상황에 놓인 부족원에게 양도함)
-61대륙 사무관 : 예수교도척결
  사무관보 : hobbang1992
-71대륙 사무관 : 눈빛작렬
81대륙(로도스)장 : 하얀사랑
-81대륙 사무관 : 크리스티안호나우도
72,82(슈리온)대륙장 : ondolbang

특히나 50, 60대륙쪽은 로젠다로 부족에서도 돌출된 지역이라서 상당히 어려운 지역이었고, 실제로 레퀴엠측에서도 회유를 해 왔지만 덴드로이님 이하 50대륙분들은 끝까지 로젠다로, 그리고 후속 부족에 남아서 싸워 주신 것으로 안다. 4세계에서는 다른 방위에서 잠시 만나긴 했었지만.. 이 자리를 빌어서 덴드로이님 이하 50대륙군 부족원 여러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다.

단군과의 nap, 처음으로 거대 부족과 외교관계를 맺다

여튼 이런 저런 이유로 부족전쟁을 접한 초창기의 혼잡한 상황이 전개되던 즈음, 이러한 악조건을 상쇄할 수 있는, 정확히 말하면 상쇄하고도 남으리라 의심치 않았던 일이 발생한다.

바로 단군측의 nap 제안이었다.

사실 교섭 과정에 대해서는 정확히 모른다. 외교 관련은 당시 삶의여백이라는 계정을 이어 받은 내각총리대신님이 전담했기에, 당사자가 아니라면 그 과정을 알 수 있을 리는 없다. 다만 몇 가지 추측 혹은 사실에 근접한 기억의 편린을 뒤적거려본다면

1. nap은 단군측이 먼저 제안했다. 2. 레퀴엠측도 무동맹 형태의 외교관계를 제안하긴 했으나 거절했고, 그 과정에서 dc인사이드에서 떠들고 다니다가 레퀴엠 족장님에게 '로젠은 간부가 이런 정보나 떠들고 다니냐'는 핀잔을 하기도 했다. 물론 부족 내부에서도 확정된 사안이었고, 부족원들의 밀집지역 중첩도도 단군과도 압도적이고, 무동맹 외교라는 다소 황당한 외교 형태보다는 확실한 nap을 약속한 부족을 선택하는게 당연한 순리였을 것이다. 그러니 별로 기밀을 유출했다곤 생각하진 않는다. 부족에서도 별로 타박한 것도 없고..

정도 되겠다. (지금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이미 몇 차례에 걸쳐 '로젠다로 같은 소부족은 대규모에 외교 관계 체결을 요청해도 안먹힌다'라는 것이 학습되어 있어서 아마 우리 부족에서 먼저 이야기 했을 가능성은 낮았을 것 같다.

만약 내 기억이 사실이라면 아마 단군은 외곽지역의 전선에서 힘이 필요했었을지도 모르겠다. 왜냐면 당시 수치상으로 보이는 단군과 로젠다로의 전력차는 약 50~100:1, 실질적인 전력이라면 0자를 몇 개 붙여야 할지 감을 잡기도 어렵다. (2008년 12월 로젠다로는 잘해봐야 300~350만점 정도가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로젠다로의 그 '미약한 세력'은 딱 단군이 필요로 하는 지역에 위치 해 있었다. 지도상으로 50, 60, 70, 71대륙에 넓게 펼쳐진 로젠다로의 영역에서 하나의 가는 그물을 보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나중에 단군_로젠당시 구 로젠다로 부족원들은 결국 교전에 동원되었으니, 비록 내 틀리더라도 완벽히 틀리지는 못할 듯 하다.

여튼 단군과 로젠다로는 이렇게 nap을 체결했다.

IRC, 커뮤니티의 추억

길게 쓸 에피소드는 없지만 짧게 쓸 에피소드는 많아, 단편식으로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 우선 로젠다로는 여타 부족들처럼 공채와 비채로 나뉘어져 있었다. IRC의 여러 기능을 수정하거나 비밀 채널을 관리하는 등은 부족 내에서 속칭 '구라' 라고 불렸던 LIEA님이 하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후에도 몇 차례 만나서 같이 플레이를 했었는데, 그 때 마다 IRC는 걱정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심지어 13세계 로젠다로 분들을 찾기도 힘든 시기에 1세계 로젠다로 출신 분들 중에서는 가장 먼저 가담 해 주셨다. 13세계 로젠은 초반부에 3명의 조촐한 부족이었던지라 결국 염증을 느끼시고 나가신 듯 하였지만.. 그래도 IRC건을 포함하여 지금까지도 항상 감사드리고 있다. 부족 포럼은 타 부족 포럼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차이가 하나 있다면 타 부족에서 금기시하는 끝말잇기 게시판이 있었다는 것.. 족장님이 소량의 자원을 걸어서 매번 글이 갱신되곤 했는데, 기발한 단어들이 계속 나오며 결국 내가 가입한 직후부터 부족 합병 전까지 자원을 받은 분은 없었다.
  • 로젠다로 IRC의 주 멤버는 위에 언급한 LIEA님을 포함하여 족장님, 총리님 같은 수뇌나 kimth2222, 눈빛작렬, 덴드로이, 예수교도척결, hobbang1992, 크리스티안호나우도 님 같은 군사 관련 워팀장분들, 그리고 동갑 재수 삼총사였던 Crimsonwindy, 건드려봐, 막장막장막장 3인이 있었다. 족장님은 당시 컴공에 경영을 전공하시던 시대의 선각자(?)셨는데,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만들어서 활용하곤 하셨다. 내총님은 지방의 유명 국립대 행정학과를 나와서 문서 만들기를 좋아하셨던것으로 기억한다. 군사 관련 워팀장분들은 평소에는 조용하다가 군사 관련 쿼리가 오면 바빠지기도 했고, 재수 관계로 많은 이야기를 못 나눠서 여기에 쓸 에피소드가 없는게 아쉽다. 막장막장막장은 본인이었는데 막장x3 이라는 이유로 통칭 '쌈장' 이라고 불리곤 했다. 모 국립대 해사계열을 입학하긴 했으나 공고를 나온 탓에 기초학력 부족으로 자퇴하고, 동네 근처 사립 사범대에 면접 준비용으로 썼다가 합격해서 그냥 그곳에 다니게 된다. 지금도 가끔 1세계 로젠분들에게 연락이 보면 '쌈장님 아니세요?' 이렇게 온다. 건드려봐님은 과거 문서에 나와있는대로 당시 PWSU의 E런죈장님과 형제 관계였는데, 그래서 종종 IRC에서 채팅하다가 동생이 해야 한다고 비켜주곤 했었다. 전국적으로 보면 나쁜 대학은 아니었지만 반수를 목표로 하신 듯 하셨는데 군대를 갔다는 것 이외(물론 지금은 전역)에는 잘 모르겠다. 기타 아키라님이라던지 kimdh3326님이라던지 오덕오덕한 중~고등학생 친구들도 종종 들어와서 애니메이션 이야기를 하곤 했다. 우리 부족의 그렇고 그런 분들은 맞받아 칠 정도의 오덕이었다는 것은 함정.
  • Crimsonwindy님에 대해서는 쓸 내용이 많아 따로 빼놨다. 타칭 로젠다로의 여신이었는데, 본인은 굉장히 싫어했던 기억이 난다. 여튼 부족에서 이렇게 활발한 여성 유저는 이분 밖에 없었으니 좋든 싫든 타이틀은 강제로 머리에 씌워졌다. 여튼 여성 유저라는게 알려지면서 여러가지 의도하지도 않은 염문도 있었을 것 같은데, 대표적으로 AWSU의 72대륙장 퓨쳐호프님이다. 기억의 왜곡일 수도 있긴 한데, 왜 이것만 기억이 나냐 하나면 딱히 남서련이 싫어서가 아니라 윈디님이 본인이 싫다고 우리에게 잘라 말한 사례이기 때문이다. 윈디님 왈 oo대학교 xx학과(경기도에 있는 공학계열 학과로, 소위 말하는 서열논쟁에서 건드려봐님과 비슷한 라인의 대학교다) 다닌다던데~ 식으로까지 이야기를 했었다고. 여튼 윈디님은 마을 키우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서 마을도 몇 개 없었고 3명 중 가장 공부에 열중하셔서 접속 시간도 길지 않았는데 이렇게 마을이 오래 유지 된 것은 아마 어떤 대륙장의 표현방식이 아닐까.. 하는 우스갯소리가 나돌곤 했다. 물론 진실은 저 너머에. 여튼 윈디님은 수시로 필자나 건드려봐님보다 훨씬 좋은 명문대에 갔다.
  • 그리고 로젠다로가 전반적으로 수세에 있는 부족이다보니 (특히)남서련이나 전설을 성토한다던지, 아니면 현재 상황에 대한 대책 같은 것을 많이 이야기하곤 했다. 대표적으로 '이렇게 밀리고 골치 썩히면서 왜 게임을 하느냐' 라는 질문이 있었는데, 이때 부족원들이 이구동성으로
'현실이라면 모두가 굽혀진다. 하지만 여긴 게임이다. 
게임에서조차 굽히고 접혀지고 강자에게 빌붙어서 하고 싶느냐. 우리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

정도의 말을 했던 것 같다. 약간 오그라 들 수도 있긴 한데, 이 때의 발언은 그 때나 지금이나 나의 플레이 기준을 정해주는 몇 마디의 문장 중 하나가 되었다.

  • 그리고 외부 부족과의 소통도 있었는데, 분위기는 대충 이러했다. 늑대와 향신료는 족장 이해 상당수의 수뇌부가 일본 문화에 감화된 어린 친구들이었고, 로젠다로 역시 어찌보면 판타지 소설에서 착안된 부분이니 서로가 서로가 덕질 관련으로 이야기를 많이 했던 것으로 기억난다. 필자도 주력은 고전PC게임이긴 하지만 다른 분야도 일정정도는 방어가 가능한데, 이 분들을 커버할 수는 없었다.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아시리라 믿는다. 트라우마(A.K.A)와는 규모도 거의 비슷하고 거대한 적을 맞선다는 공통점도 있어서,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라이벌 관계 라고 (본인은) 생각한다. 점수가 매번 엎치락 뒷치락을 반복하였는데, 등수에 대해서 꽤나 민감하게 이야기 했던 기억이 난다. 남서련과의 관계는 거의 없었고, 굳이 한다면 늑향이 WWSU로 통합된 이후 WWSU에서 블로그 이웃까지 신청한 간부 한 명과 퓨쳐호프님 정도가 있었다. 우리 부족원을 딱히 공격하거나 그러지는 않아서 대충 친하게는 지냈던 것 같은데, 이 사람들이 나중에 포럼에 가서는 '에우로페 나이트 공략법' 같은 글이나 쓰고 있었다. 부족전쟁의 냉혈함을 느끼게 해주신 분들이다. 12월, 단군과의 nap이 체결되면서 단군의 건국 영웅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어떤 분이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질 않는데, 하나 기억에 남는것은 '우리 로젠다로도 딱 노예 부족 정도만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에 '노예 정도는 한 달이면 정리할 수 있다' 식으로 이야기 한 것이었다. 물론 실제로 그럴 수 있을지 어떨지는 잘 모르겠어서(정확히 말하면 계산도 안 되어서) 그냥 하하하 하고 뻘쭘하게 웃기만 할 뿐이었다.
  • 마지막으로 이렇게 irc에서 친해지다보니 정모 이야기가 슬금슬금나왔다. 지방에 살고 있던 나도 여튼 한 번 가보기로 마음을 굳힌 상태였다. 그 정도로 단란해졌던 부족. 하지만 그 약속은 오래 가지 못하게 되고, '내가 있는 부족에서 정모를 하면 망한다'는, 좀 웃기긴 하지만 서글픈 징크스의 시작(로젠다로, 바이에른, 비트라이스, 아샤스 등)이기도 하였다.


2009년 1월 4일, 운명의 날

단군과의 nap은 로젠다로에 일종의 촉매와 같은 역할을 하였다. 대부족으로부터 인정받았다는(물론 속 꿍꿍이야 있었겠지만) 내부적인 결속은 물론이고 외부적으로도 적의 절반이 줄어 든 셈이 되었기 때문이다.

2008년 10월경에 '우리 부족의 문제'라고 족장님이 쓴 글에 인용되었던, 1:5 가량의 부끄러운 노블 스코어는 어느새 1:1 수준까지 개선되었고, 사실상 에우로페 나이트 이외에는 별 볼일 없는 부족, 즉 족장님 혼자서 하드캐리 하던 상황에서 수십만점대의 랭커(필자를 포함한 족장님, 삶의여백님, 덴드로이님, 눈빛작렬님, 예수교도척결님)가 속속 등장했다. 보통 부족이었다면, 아니. 13세계 이후의 상황이었다면 동시에 밀어버리면 그만이었겠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들의 후방 통치 방법은 전쟁이 아닌 '흡수합병' 이었다. 늑대와 향신료, SDSM, 레기온 등 언젠가 남서련의 적이 될만한 부족들은 결국 남서련에 흡수되었다. 이러한 테크를 밟지 않은 부족은 아예 전설에 흡수 되어버린 신마전기, 전설의 비호 아래 대륙 하나를 장악한 여우비, 그리고 남서련과 전설 중 어느쪽에도 흡수되지 않은 로젠다로 셋 뿐이었다. 그 결과, 그들은 스스로 싸울 기회를 버렸다. 거기다가 1세계의 독특한 1:1 룰은 물량으로 어찌어찌 한다는 생각도 불가능하게 하였다.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황이 조금씩 바뀌어가는, 그렇기에 그들은 아마 불안해 했던 것 같다.

필자가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이유는, 당시 어떤 분에게서 AWSU의 스파이 계정을 하나 받아서 직접 본 결과이기도 했다. 다른 부족의 포럼을 본다는 기대감도 잠시, '단지 부족이 다를 뿐인데 내가 이렇게 욕을 먹어야 하나?' 싶었던 내용들. (덤으로 족장님이 AWSU와 부족-개인 nap을 체결한 것, 그리고 단군과의 nap이 체결되자 이를 먼저 해지한 것을 안 것도 이 시점이었다.) 지금이야 그냥 웃어 넘기겠지만, 당시에 나는 내가 했던 것은 단지 룰에 따른 분쟁 조정과 성장 밖에 없었는데.. 싶기도 했다.

그리고 그 불안감은 다른 형태로 터지게 된다.

정확한 상황은 모르지만 기억나는 내용은 이렇다. 당시 IRC 채널은 공채와 비채로 나뉘었다. 비채야 암호가 걸린 경우가 많았으니 못 들어간다 쳐도, 공채는 적대관계가 아니라면 입장이 가능하였다. 다만 로젠다로 부족원은 남서련 채널에 입장이 불가능했다. 언제부터, 왜인지는 모른다. 적어도 내가 이 부족에 가입하기 전부터 내려져오던 암묵의 룰이었다. 그러던 와중에 71대륙에 한 남서련 부족원이 내 아이디를 쓰고 (당시 IRC 아이디는 [로젠]쌈장 으로 기억한다.) 남서련 공채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던 모양이다. 뭐, IRC 계정이나 IP 주소가 달랐으니 필자가 아니라는 것은 정말 간단히 증명이 가능했다.

다만 문제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불안감은 희생양을 요구했다. 그들의 입에서 '선전포고' 라는 단어가 나오기 시작했다. 로젠다로의 노블은 이제 회광이 아니면 남서련 부족원을 향하고 있었고, 로젠다로의 족장이 '이제 방어보다는 공격' 이라는 상징적인 단어를 남서련과의 개전의 증거로 주장했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었을 것이다. 외곽 일에는 별 신경을 안 쓰던 남서련이 기민히 대응했다. 부족 프로필에만 걸려있는 것으로만 생각했던 남서련의 외교관 또또엉아님이 총리님과 대화를 했다. 그 결과는 막장막장막장의 현게와 남서련-로젠다로의 개전을 맞바꾼 것이었다. 패전으로 현게를 탔다는 이야기는 들어봤지만 개전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현게를 태우는 이야기는 부족전쟁 역사상 흔한 일은 아닐것이다. 그리고 그 것의 주인공은 필자였다.

필자는 게임에서도, 현실에서도 이기적인 사람은 아니라 생각한다. 살아오면서 별 소리는 다 들어봤지만 이기적이라는 단어는 한 번도 들어보지 않는게 몇 안되는 자랑거리니기도 하고. 물론 결정 이후 남서련 공채에서 몇 번 깽판을 치긴 했지만. 어찌되었든 부족을 위해서 나는 원치 않는 현실의 문을 열게 되었다. 2009년 1월 4일, 싸이월드에다가도 대충 '누군가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는 날이지만, 큰 의미를 가진 날이 되었다' 식의 허세글을 남기기도 했을 정도니. 지금도 이 날 근처가 되면 마음이 무겁다.

후일담

나의 현게 직전, 로젠다로는 정모에 대한 분위기가 무르익어가고 있었다. 다만 나의 현게 결정으로 인해서 급속히 냉각된 듯한 기억이 난다. (물론 가끔씩 연락 정도는 된다)

그리고 직후에 족장님이 학업 사정으로 현게를 타고, 수뇌부가 대량 빠져나간 것이 원인 중 하나가 되어 로젠다로는 단군에 통합, 실질적으로는 흡수합병된다.

내 마을들의 대부분은 눈빛작렬님이 컨슘했다. 개인동맹을 자처하던 남서련 부족원들이 몇 개 가져가긴 했지만. 눈빛작렬님이 가지 말라고 메일을 보내시긴 했지만, 나의 현게 사항은 이미 내 의지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었다. 부족전쟁 플레이 중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장면 베스트 3에 들어간다.

그리고 마을이 다 컨슘 된 이후에 다시 마을을 만들어서 단군_로젠에 가입했다. 총리님은 복귀를 원하셨지만, 나는 그냥 관전을 하기로 했다. 설마 내가 다시 한다고 해서 남서련(당시에 아미쿠스로 부족명을 바꾼 것으로 기억함)이 단군에 선전포고 할 리는 없겠지만서도, 현실의 일, 다른 게임의 일, 그리고 잠시 머리를 식히고 싶었다.

현실의 일은 신입생간담회 이후 O.T때까지 학과에서 장기자랑 연습을 한 것이 있고, 다른 게임의 일은 친구들의 꼬드김에 타르타로스 온라인을 시작한 것이다. 길드를 만들어서 친구들하고 플레이를 했었는데, 그것은 다음 글에서 더 자세히 이야기 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내가 마을을 만들자 마자 악명 높은 데이워치님의 도끼가 들어왔는데, 메일을 읽어보니 위에 나를 사칭한 분이 현재 데이워치 계정을 맡았다. 도끼는 넘쳐나니 계속 공격하겠다. 하면서 자기 폰번호까지 메일로 보내 준 것이다. 딱히 성별을 숨기지도 않았는데 대체 왜 나에게 이렇게 집착을 하나 알 수가 없었다. (나중에 폰번호로 신상털이(?)를 해보니 충청북도 산골짜기 대학교에 다녔었다. 나에 대한 집착을 학업에 쓰라고 조언하고 싶었다.) 다만 본인이 대놓고 중복 계정 이야기를 해서, 부족전쟁 운영팀에 문의를 넣었다. 그리고 부족전쟁 운영팀에서 'ㅇㅇ' 라고 해서 그 사람의 본계정, 그리고 악명 높았던 데이워치 계정도 모두 영구 밴 당했다. 결국 복수에는 성공한 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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